2016년 증시 전망…3포 시대!

입력 2015-11-05 18:16  

1. 강세장 전망 포기
평균치 여전히 박스권…소극적인 지수대 제시

2. 주도주 찾기 포기
성장기업 눈에 안띄어…"종목 선별 보수적 접근"

3. 차별화 포기
미국 금리 인상 등 변수…'붕어빵 전망' 쏟아내



[ 김익환/김동욱 기자 ] 주요 증권사가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분석은 거의 없다. 올해와 같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만 무성하다. 서로 ‘눈치작전’을 펼치기라도 한 것처럼 △긍정적 전망 △차별화 △주도주 발굴을 포기한 듯한 이른바 ‘3포 전망’들이다.

내년 코스피지수 1898~2240

5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가 발표한 내년도 예상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를 집계한 결과 예상 변동폭 평균은 1898~2240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2015년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 평균치(1842~2200)와 비교하면 지수 하단이 50포인트, 지수 상단이 40포인트가량 올라갔지만 여전히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1840)와 IBK투자증권(1850)이 가장 낮은 코스피지수 하단 전망치를 내놓았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지수 고점 2240은 5일 코스피지수 종가(2049.41)보다 9.29% 높은 수준에 그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의 수출량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주요 기업의 실적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주식시장은 침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당수 증권사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국내 기업 실적 등 현재의 변수를 잣대로 내년 시황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증권사별로 차별화되지 않는 ‘붕어빵’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주식시장을 이끌 주도주도 선뜻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을 달궜던 소비재 업종은 이미 ‘몸값’이 많이 뛰었고 돋보이는 실적을 낼 기업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장품 호텔 레저 소비재 업종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며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크게 악화된 화학, 건설, 기계 업종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 종목을 선별하라는 조언도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 사라진 증권가

증권사들이 천편일률적 증시 전망만 내놓는 것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의 예상이 빗나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게 됐고 자연스럽게 ‘눈높이’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몇 년간 장세가 주춤하다 보니 관성적으로 내년 전망도 보수적으로 보는 증권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연말 코스피지수에 단순히 ±10%가량 여유분을 둔 증시 전망을 하던 과거 관행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박스권 장세에 실망한 기관투자가들이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향후 장세를 이들 기관의 입맛에 맞춰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등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기업들이 늘어난 점도 증권사들을 움츠러들게 했다는 평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상장사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를 몇 년째 밑돌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섣불리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어렵게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김동욱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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